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를 움직이는 것은 마음입니다. 이번 겨울의 제네바는 유독 쌀쌀합니다. 분명 긴장감이 살얼음처럼 끼어있기 때문일겁니다. 세계 각국의 쟁쟁한 헌터들 사이에서도 당신은 유독 눈에 띄고 마는 군요. 이것이 SS급의 숙명이죠. 문전성시를 이룬 다양한 사람들 사이에서 익숙한 얼굴을 찾기란 쉽지 않은 법이어야 하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거의 다 아는 얼굴들입니다. 그동안 당신이 열심히도 활동했다는 증거겠죠. 그 사이, 회장 입구가 활짝 열립니다. 이제는 머리를 맞대고 미래를 의논할 시간입니다. 당신이 문턱을 넘어 안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누군가가 당신을 붙잡습니다. 그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 당신이 귀환자의 별이지? "
친애하는 오랜 벗에게. 안녕하십니까, PC. 저는 당신의 오랜 친구입니다. 연락도 없던 제가 당신에게 편지를 쓴 이유는 단 하나. 며칠 전에 범뢰골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때문입니다. 경찰들은 벌써 이 사건을 자살로 마무리 지으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그렇게 단순한 사건이 아닙니다. 당신이라면 이미 진실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사건을 위해 범뢰골에 직접 방문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당신의 가장 오래된 벗으로부터 어느 날 거창하게 서문을 연 편지가 당신에게 도착했습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범뢰골에 발생한 한 살인 사건을 해결해달라는 것입니다. 이유야 어찌되었던 당신은 이 수상한 사건을 해결하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낡은 자동차에 몸을 맡긴체 거친 산길을 굽어굽어 올라간 당신을 반긴 것은, 낯선 이를 향한 싸늘한 시선입니다.
친애하는 당신, 당신을 이곳으로 초대합니다. 오늘도 헌터 업계는 새로운 이슈들로 들썩입니다. 물론 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건 당신입니다. 1년이 안되는 짧은 시간 동안 워낙 많은 일을 해버렸는걸요. 이러다 연말엔 자서전도 집필하자고 연락이 올지도요. 그러나 당신이 베스트 셀러가 되는 것 보다 「시스템」이 당신을 찾는게 더 빨랐습니다. 정확히는 던전이 당신을 찾고 있죠. 아주 정중한 문체로 쓰여진 ‘초대장’ 에는 분명히 당신의 이름이 쓰여있습니다. 당신을 이곳으로 초대합니다. 발신자: S급 던전【스티그마 1】
좋은 게 나오길 기대했을 뿐, 사람이 나오길 바란 건 아니었는데요! 세계 5대 난공불락 던전 중 하나인 난이도 S급 던전, 【스티그마 7】을 클리어하는데 드디어 성공했습니다. 이 던전을 공략하기 위해 그동안 들인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눈앞에 스쳐갑니다. 정말…많은 일이 있었죠. 이제 클리어 보드판을 확인하고, 보상을 받을 일만 남았습니다. 최초 클리어 항목에 당당히 기록된 당신의 이름을 보세요! 황금빛 보상 상자가 눈앞에 떨어지는 건 또 어떻고요! 최고 난이도의 던전이었으니, 보상 역시 대단하겠죠? 부푼 마음으로 상자의 열쇠를 돌립니다. 눈부신 섬광과 함께 열린 보상 상자 안에는… ... … 사람이 들어있습니다?
지금부터, ‘제1급 특수 봉인 작전’을 위해 투입된 학생들을 소개한다. 학생들은 주어진 사명에 다하고, 명예롭게 학교를 지켜내야 한다.
아직까지도 신을 믿는 어리석은 사람들은 그저 두 손을 모았다. 구하옵소서.
흉흉한 세상입니다. 몇 달 전에도 인근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나더니 이번에는 남산 일대에서 대규모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여러분을 포함한 지역민들의 근심이 날로 늘어갑니다. 하지만 세상이 핏빛이어도 시간은 흐르죠. 드디어 지긋지긋한 기말고사가 끝났습니다. 여러분은 NPC의 부탁으로 텅 빈 학교에 남았습니다. 같은 반 친구인 NPC가 전학을 간다고 했지요. 우리에게 마지막으로 전할 말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게 비극으로 이어질 줄 누가 알았을까요? 눈이 멀 정도로 강한 빛이 터집니다. 창밖을 보면 지상에 빛나는 꽃들이 무수히 펴있습니다. 동시에 천지가 개벽하는 굉음과 함께 일대의 지면이 솟아올라 서로 맞닿습니다. 황폐해진 서울의 땅은 완벽한 구형을 이룹니다. 위를 보면 하늘 대신 반대쪽 지역의 윤곽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구의 중앙에는 희미하게 빛나는 불가사의한 구체가 떠있습니다. 서울은, 아니 전 세계는 유례없는 종말을 맞이합니다. 붉은 모래가 흩날리는 대지에 이형의 존재들이 망가진 거리를 거닐고 있습니다. 저들은 악마입니다. 그럼 이곳은 지옥일까요? 절멸한 인류 중 살아남은 인간은 여러분뿐입니다. 우리는 이 사건을 서울 수태라고 기록합니다.
“외로움의 끝은 어떻게 날까.” 어느 무더운 여름입니다. 새까만 아스팔트와 시멘트, 벽돌로 이루어진 도시의 숲은 도통 이 무더위를 식혀 줄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정오의 햇살은 이 땅의 모든 그늘을 지워 버릴 듯 위협적으로 떠 있고 매미 소리는 시끄럽기만 합니다.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 땀이 주르륵 흐르고 호흡 한 번에 폐까지 더운 김이 스미는 무덥기만 한 여름입니다. 하지만. 가을 같은 건 오지 않겠죠. 여러분은 20년째 끝나지 않는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멸망을 향해 가는 별 위에 서 있습니다. 구세주는 어디에 있을까요. 낙원은요. 우리는 이토록 고독한 멸망을 맞이해야만 하는 걸까요.
마음의 어둠을 들여다보라. 모든 해답이 그곳에있다. 눈을 한 번 감았다 뜨니 세상이 바뀌어 있습니다. 모든 것이 낯설게 변한 풍경 속에서 우직하게 제 갈 길을 따라 가는 것은 계절 뿐입니다. 나뭇 가지 끝에 겨우 매달려 있던 단풍을 빗줄기가 쓸어내립니다. 마치 가위로 그 목을 끊어 내리듯, 날카로운 물줄기가 툭 하고 치면 한 장 한 장 가녀린 목이 떨어집니다. 흰 꽃으로 가득한 거리는 눈 한방을 흩날린적 없는 거리에 벌써 겨울을 데리고 왔습니다. 차갑게 식어가는 공기 속에 생기 없는 것들 만이 가득합니다. 이 세상이 거대한 하나의 생명이라면, 분명히 그 생이 지금 끝나가고 있는 것일테지요. 모순으로 가득한 세상 한 가운데에 당신이 홀로 서있습니다. 세상의 끝에서 묻습니다. 당신은 누구인가요?
숲속 깊은 곳에 위치한 슈트라페Straffe 마을에는 최근 끔찍한 소문이 돕니다. 마을 주변을 둘러싼 검은 숲에서 거대한 늑대 형상의 괴물, ‘라이칸드로프’를 목격했다는 주민이 여럿 나타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소문은 숲 밖으로 빠져나가 외부에 닿고, 결국 괴물 사냥꾼인 PC와 그의 조수인 NPC를 이 마을까지 이끌었습니다. 두 사람은 과연 무사히 ‘라이칸드로프’를 쓰러트릴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