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로데는 요한을 죽이려고 했으나 요한을 예언자로 여기고 있는 민중이 두려워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그 무렵에 마침 헤로데의 생일이 돌아와서 잔치가 벌어졌는데 헤로디아의 딸이 잔치 손님들 앞에서 춤을 추어 헤로데를 매우 기쁘게 해주었다. 그래서 헤로데는 소녀에게 무엇이든지 청하는 대로 주겠다고 맹세하며 약속하였다. 그러자 소녀는 제 어미가 시키는 대로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서 이리 가져다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언젠가 선택의 기로에 선다면 당신은 무엇을 택할 것입니까? 모든 것이 끝나가는 이 곳에 서서, 당신이 바라볼 곳은 어디입니까? 다시 한 번 마주한 거대한 손아귀 속에서 당신의 목적지는 어디입니까? 그리고, 당신과 함께 할 이는 누구입니까? 당신은, 누군가를 잊지 않았습니까?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어느 저녁이었습니다. 젖은 생쥐 꼴로 달려들어 온 우체부가 내놓은 소식은 일주일 째 이어진 궂은 날씨보다 더 충격적이었죠. -경, 실족으로 사망. 아, 그는 분명 당신의 어머니입니다. 아버지의 재혼으로 이어져, 피가 섞이진 않았다지만.. 분명 어머니, 가족이지요. 어지러움에 휘청이는 아버지를 붙잡아 위층으로 올려보내면, 딜런이 담담한 목소리로 말을 걸어옵니다. 그는 묘하게 올라간 입꼬리로 말합니다. “ 장례를 치러야겠네요. 그렇죠, 레이? “
페르 뒤Pre du 展 - 붉음을 갈망하다 페르 뒤Pre du (19xx ~ ?) 프랑스 출신의 화가로, 한 번 작업을 시작하면 그림을 완성하기 전까지는 자리에서 미동도 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화가로서 데뷔 직후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였지만 『불꽃』(19xx, 페르 뒤)을 시작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빛의 표현이나, 유화 물감을 사용한 거침없는 나이프 터치가 눈에 띄게 달라진 점으로 꼽힌다. (중략) 그의 그림에 대한 감상평 중 가장 주목할 점은, 대부분이 광기에 대한 언급이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감하고 동적인 표현과 유화 특유의 거친 표면을 살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가 그림에 담은 광기를 선명히 느낄 수 있게 한다. 오늘은 치아키와 함께 미술 전시회를 보러 가기로 한 날입니다. 마침 초대권이 두 장 생겼다고 말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생명에 치명적인 충병이 유행 중이라는 뉴스가 흘러나옵니다. 리히터 또한 이주 전 쯤부터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들은 것 같습니다. 아직 위험성이 밝혀 지지 않았기에 병원은 외부인의 출입이 통제되었으며, 허가를 받은 환자의 간병인들만이 출입이 가능하다 합니다. 리히터는 괜찮은걸까요? 조금 걱정이 되는데... 그리고 자일렌은 오늘, 병원에서부터 느닷없이 리히터의 간병인으로서 채택되었다는 연락을 받습니다.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이것들은 가까운 마을 하나를 짓뭉개버렸으며, 그 수하들과 함께 나아가 또 다른 곳을 짓밟고있습니다. 우리는 이 존재를 무엇이라 명명해야 할 지도 모릅니다. 세계의 모든 마법사들은 기꺼이 이 존재와의 사투에 목숨을 바쳐 용맹하게 싸울 것을 맹세합니다. 그리고 당신들은 그 마법사들중 하나입니다. 여러분은 위대한 마법사 나베리우스 이그문트와 붉은 마녀라 불리우는 아데루아 드 유라의 소대에 배정받았습니다. 우리는 이 곳에서 쓰러질지라도, 남은 이들은 나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그곳에 존재했었던 잊혀진 영웅들의 이야기입니다.
「프로포즈 앤 릴리즈!」 오늘 이 해양 공원에서 촬영중인 다큐멘터리 영화의 타이틀입니다. 프로포즈 예정이 있는 커플을 중심으로 다양한 출연자를 모집한 이 영화는 주인공 및 보조 출연자 모두에게 웨딩 예복을 입혀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하네요. 리히터와 자일렌 또한 오늘 지인의 부탁이나 기타 사연을 통해 보조 출연자로서 영화의 촬영을 돕게 되었습니다. 어렵지 않은 일이에요. 아름다운 의상을 입고, 로맨틱한 프로포즈 장면의 배경인물로 수 많은 사람들에 섞여 박수나 치면 그만… 이었을 텐데?
모든 것은 이어져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이 알던 것이 사라지고 스스로의 존재마저 사라져버린다면, 우리에게 남은 것은 있을까요. 사실 종말은 이미 우리의 생을 집어삼키고 잠식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나아가는 자여, 그 무게를 견뎌라. 모든 것의 시작을, 그 행동과 말의 무게를, 그리고 종말의 기원을. qui cupis gerere coronam, pondus eius sustine.
람피온의 저택에도 겨울이 찾아왔다. 여름도 서늘하더니 겨울은 얼어붙을 것처럼 날씨가 지독하다. 숲에는 눈이 잔뜩 쌓여서 한 발자국도 디딜 수가 없다. 언제나 이곳에 감금되어 있었지만, 요즈음은 더 그렇게 느껴져서 답답…… “모카, 혹시 게일 봤어?” 하지 않다. 아니, 오히려 허전하다. 마틸다의 질문에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옆방에 사는 게일이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저택이 이렇게 넓었던가? 머릿수가 드문드문 모자라다. 게일만이 아니었다. 람피온이 사라졌다. 실종사건이다. 공포로 뒤통수가 쭈뼛해졌을 때, 나는 보았다. 선생님의 시선이…… 정원, 람피온의 덩굴 아래로 향하는 것을.
너희는 행위를 보고 그들을 알게 될 것이다. 가시나무에서 어떻게 포도를 딸 수 있으며 엉겅퀴에서 어떻게 무화과를 딸 수 있겠느냐? 이처럼 좋은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게 마련이다. (마태 7, 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