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뚜껑 열어!" 평화롭게 한가로운 주말 아침! 느지막히 일어난 당신은 말도 안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그래요! 못보던 통조림이 식탁 위에 놓여있는건 둘째치고... 이 통조림... 지금 말하고 있잖아? "뚜껑 좀 까달라고, 탐사자!" 설마 이 목소리는, KPC...? 이 녀석, 드디어 미친건가...? 왜... 통조림 안에 들어간거야!?
예수께서 마태오의 집에서 음식을 잡수실 때에 세리와 죄인들도 많이 와서 예수와 그 제자들과 함께 음식을 먹게 되었다. 이것을 본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예수의 제자들에게 "어찌하여 당신네 선생은 세리와 죄인들과 어울려 음식을 나누는 것이오?"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성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자에게는 필요하다. 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동물을 잡아 나에게 바치는 제사가 아니라 이웃에게 베푸는 자선이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가를 배워라. 나는 선한 사람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하고 말씀하셨다. (마태 9, 10~13)
바야흐로 여름, 게다가 휴가기간입니다. 당연히 휴양지의 숙소는 몇주전부터 들어온 예약으로 꽉 차버린지 오래겠죠. 그 때 당신들 중 누군가가 말했습니다. " 한가하고 물놀이 하기도 좋은 곳을 알아, 누구 차 있는 사람? "
어느덧 시간이 흘러 우리는 성인식을 앞두었습니다. 이날이 오기만을 얼마나 기다렸을까요. 하루하루 우리의 몸이 자라날 때마다 옥죄여오는 것. ‘기대감’이 뒤섞인 ‘시선’.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어깨가 무거울 텐데, 이젠 우리에게 남아있던 ‘자유’ 마저도 얼마쥐어지지 않았습니다. 잦은 주기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시험’이라거나, 신망선 내부를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없도록 제한된 동반경, 소수로 구성된 숙소를 사용하기까지요. … 이전의 다른 사람들도 이런 절차를 겪었던 걸까요? 글쎄요, 성인이 된 것은 처음이니 우리로는 알 수 없는 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이상한 것은― 침몰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일까, 희망일까. 어쩌면…….
아직은 쌀쌀한 초봄, 기분 전환 삼아 혼자 여행을 다녀온다고 했던 KPC는 여행 일정이 다 지나도 돌아오지 않습니다. 먼저 연락이 왔던, 당신이 연락을 보냈건 돌아오는 대답은 이렇습니다. 지내보니 좋은 곳 같아서, 앞으로 여기서 살기로 했어. 아예 이쪽으로 이사해서 그곳에 있는 짐은 모조리 버리고 여기서 새로 살거야. 앞으로 보기 힘들겠네. 갑작스러운 결정입니다. 이렇게 대책 없는 결정을 할 사람은 아니었는데요. 당황한 당신은, 시간을 내서 직접 그곳에 방문해보기로 합니다. 그곳이 어떤 곳인지 확인해보기 위해서던, 적어도 얼굴 보고 인사는 해야 하지 않겠냐는 마음이던. 떠나는 길에는 얕은 비가 내립니다.
20XX년. 록은 더 이상 멋지지 않습니다. 전성기는 끝난지 오래입니다. 돈방석에 앉아 레이블과 계약하던 수많은 밴드는, 록스타는 어디로 갔을까요? 가난과 예술, 밴드를 결합해 자조하는 흐름이 유행했던 때도 있지만 이제 그런 관심도 사그라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음악을 하고 싶어! 젊음을 부르짖고 싶어! 젊고 치기 어린 밴드들은 뉴욕주의 스타데일로 모입니다. 간신히 명맥만을 유지하는 록의 고장에서 올해에도 축제가 열립니다. 여러분은 스타데일 페스티벌에서 기억에 남을 굉장한 무대를 연출하고 싶은 밴드입니다. 과연 여러분은 끝내주는 곡을 받기 위한 진검승부에서 승리하고, 전설적인 공연을 할 수 있을까요?
어느 날 여러분은 방탈출을 즐기러 갑니다. 테마는 학교괴담, 직원의 안내에 따라 안대를 벗고 주위를 둘러보니 그곳은 소품이라고 보기엔 너무도 리얼한 어느 고등학교의 교실 안이었습니다.
그해 가을, 미스트는 간헐적으로 오던 부슬비 한 번 내리지 않을 정도로 건조했습니다. 마주치는 사람들의 인사가 바뀌었을 정도로 날씨는 한동안 화제였죠. 그야, 한 달 넘게 제대로 된 햇빛을 보지 못했을 정도로 무거운 구름이 꼈는데도 비가 내리지 않았는걸요. 하지만 도시에서 날씨는 그저 찰나의 관심거리였을 뿐, 며칠이 지나자 사람들은 여느 때와 같은 나날을 보냅니다. 공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은 연기 가득한 하늘 아래, 길게 뻗은 거리는 행인들의 발소리로 소란스럽습니다. 낙엽이 지기 시작하자 기침 소리가 도시에 가득해졌습니다. 폐결핵이 유행한다는 말이 돌았지만, 사람들은 그저 원인 모를 마른기침만을 할 뿐입니다. 사람들은 그저 고통을 삼키기만 할 때, 몇몇 왕족이 궁을 버리고 미스트에서 떠났다는 소문마저 돕니다. 녹스도 기침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사람들의 신경이 날카로워질 무렵 강에서 하나, 둘 익사한 시체들이 떠오르고, 도시의 소란을 삼켜버릴 것만 같은 겨울, 하늘에서 모래처럼 마른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콰직, 불길하게 나무판이 꺾이는 소리가 들립니다. 찢겨진 종이, 부서져 뒹굴고 있는 우드락… 아, 이거 내일 학교 축제에서 쓰일 장식물인데. 무대 시간도 따내지 못한 채 변변찮게 시간을 죽이던 중 사고를 쳐버린 밴드부 소속의 PC들은 결국 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학교에서 밤을 지새게 됩니다. 그나저나 최근 이 근방에서 유독 이상한 괴담같은게 잔뜩 들려왔던 거 같은데, 별 일은 없겠죠?
끔찍했던 악몽이 있었음에도, 시간은 변함없이 흐릅니다. 준비되지 않은 우리에게 찾아오는 변화들은 낯설고, 또 신기할 따름입니다. …오늘도 우리들은, 신망선의 ‘꿈을 품은 미래’입니다. 그 사건이 우리들을 휩쓸고 지나간 지 어느새 5년이란 시간이 지 났습니다. 우리는 아직 이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끝나지 않았지만, 많은 것을 익혀 세상을 보는 시야가 더 넓어지고, 평생 하나뿐 인 ‘진주’를 얻었습니다. 당신만의 ‘진주’가 생겼을 때 어떤 기분이 었나요? 성인을 향해 첫걸음 내디딘 것이 설렜나요? 혹은 당신을 찾은 변화가 익숙지 않아 두려웠나요? 우리의 마음이 불안과 호기심으로 술렁이는 만큼, 우리에 대한 주변 어른들의 기대도 높아집니다. …더 노력해야지요. 기대를 저버리면 안 되니까요. 한 사람의 몫을 다 하는 훌륭한 인물이 되어야지요! 그렇게 언제나 평화로운 신망선에도, 우리들의 성장처럼 눈에 띄는 새 바람이 불어옵니다. 그건… 바로 얼마 후 열릴 ‘축제’예요! 그리고 그와 동시에 다가 온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