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이것들은 가까운 마을 하나를 짓뭉개버렸으며, 그 수하들과 함께 나아가 또 다른 곳을 짓밟고있습니다. 우리는 이 존재를 무엇이라 명명해야 할 지도 모릅니다. 세계의 모든 마법사들은 기꺼이 이 존재와의 사투에 목숨을 바쳐 용맹하게 싸울 것을 맹세합니다. 그리고 당신들은 그 마법사들중 하나입니다. 여러분은 위대한 마법사 나베리우스 이그문트와 붉은 마녀라 불리우는 아데루아 드 유라의 소대에 배정받았습니다. 우리는 이 곳에서 쓰러질지라도, 남은 이들은 나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그곳에 존재했었던 잊혀진 영웅들의 이야기입니다.
「프로포즈 앤 릴리즈!」 오늘 이 해양 공원에서 촬영중인 다큐멘터리 영화의 타이틀입니다. 프로포즈 예정이 있는 커플을 중심으로 다양한 출연자를 모집한 이 영화는 주인공 및 보조 출연자 모두에게 웨딩 예복을 입혀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하네요. 리히터와 자일렌 또한 오늘 지인의 부탁이나 기타 사연을 통해 보조 출연자로서 영화의 촬영을 돕게 되었습니다. 어렵지 않은 일이에요. 아름다운 의상을 입고, 로맨틱한 프로포즈 장면의 배경인물로 수 많은 사람들에 섞여 박수나 치면 그만… 이었을 텐데?
모든 것은 이어져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이 알던 것이 사라지고 스스로의 존재마저 사라져버린다면, 우리에게 남은 것은 있을까요. 사실 종말은 이미 우리의 생을 집어삼키고 잠식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나아가는 자여, 그 무게를 견뎌라. 모든 것의 시작을, 그 행동과 말의 무게를, 그리고 종말의 기원을. qui cupis gerere coronam, pondus eius sustine.
람피온의 저택에도 겨울이 찾아왔다. 여름도 서늘하더니 겨울은 얼어붙을 것처럼 날씨가 지독하다. 숲에는 눈이 잔뜩 쌓여서 한 발자국도 디딜 수가 없다. 언제나 이곳에 감금되어 있었지만, 요즈음은 더 그렇게 느껴져서 답답…… “모카, 혹시 게일 봤어?” 하지 않다. 아니, 오히려 허전하다. 마틸다의 질문에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옆방에 사는 게일이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저택이 이렇게 넓었던가? 머릿수가 드문드문 모자라다. 게일만이 아니었다. 람피온이 사라졌다. 실종사건이다. 공포로 뒤통수가 쭈뼛해졌을 때, 나는 보았다. 선생님의 시선이…… 정원, 람피온의 덩굴 아래로 향하는 것을.
너희는 행위를 보고 그들을 알게 될 것이다. 가시나무에서 어떻게 포도를 딸 수 있으며 엉겅퀴에서 어떻게 무화과를 딸 수 있겠느냐? 이처럼 좋은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게 마련이다. (마태 7, 16~17)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어느 저녁이었습니다. 젖은 생쥐 꼴로 달려들어 온 우체부가 내놓은 소식은 일주일 째 이어진 궂은 날씨보다 더 충격적이었죠. -경, 실족으로 사망. 아, 그는 분명 당신의 아버지입니다. 어머니의 재혼으로 이어져, 피가 섞이진 않았다지만.. 분명 아버지, 가족이지요. 어지러움에 휘청이는 어머니를 붙잡아 위층으로 올려보내면, KPC가 담담한 목소리로 말을 걸어옵니다. 그는 묘하게 올라간 입꼬리로 말합니다. “ 장례를 치러야겠네요. 그렇죠, 탐사자? “
아직은 쌀쌀한 초봄, 기분 전환 삼아 혼자 여행을 다녀온다고 했던 리히터는 여행 일정이 다 지나도 돌아오지 않습니다. 먼저 연락이 왔던, 당신이 연락을 보냈건 돌아오는 대답은 이렇습니다. 지내보니 좋은 곳 같아서, 여기서 살기로 했어. 아예 이쪽으로 이사해서 그곳에 있는 짐은 모조리 버리고 여기서 새로 살거야. 앞으로 보기 힘들겠네. 갑작스러운 결정입니다. 이렇게 대책 없는 결정을 할 사람은 아니었는데요. 당황한 당신은, 시간을 내서 직접 그곳에 방문해보기로 합니다. 그곳이 어떤 곳인지 확인해보기 위해서던, 적어도 얼굴 보고 인사는 해야 하지 않겠냐는 마음이던. 떠나는 길에는 얕은 비가 내립니다.
1학년을 보낸 여러분은 이제 어엿한 2학년 학생입니다. 겨울을 맞이하여 성 이그문트 학교의 축제중 하나인 [인비에르노]의 준비로 분주합니다. 축제에 참가하여 콘테스트에 우승하고, 시합에 참여하여 MVP가 되세요. 무도회에 참여하여 학생들의 인기를 얻어 퀸과 킹이 되세요! 그리고 그런 여러분은 "그"의 부름에 또다시 한 곳에 모이게 됩니다. 또 이 학교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걸까요? 우리는 무사히 졸업 할 수 있을까요? 이곳은 정말 안전한 학교가 맞는걸까요?
사연국嗣聯國 황실 직속 최고의 화백 KPC. 그의 화폭이 한 켠의 극락 같고, 때로는 나락 같으며, 흐드러지는 낙폭의 흐름이 마치 한 떨기 연꽃 같다 하여 붙여진 호 연제莲帝, 연꽃의 왕. 황제가 그를 어여삐 여겨 친히 제왕의 호를 직접 지어 하사하였으니, 황궁 안 그의 손끝이 닿지 아니한 곳이 없어 처마 끝부터 마당 앞까지 찬란한 한 무리의 연꽃 같았습니다. 그러나 KPC에게 있는 한 가지 단점이라면, 천재의 광기가 언제나 그렇듯이, 바로 습작을 언제나 사람의 몸 위에 해야한다는 것. 그 사람의 몸마저 아무 몸을 쓸 수 없어, 온 나라에서 황명으로 신분에 상관 없이 아름다운 이를 모아 직접 제 도화지를 고릅니다. 그리고 이번 KPC가 직접 고른 이가……. "그리 긴장할 것 없네, 내게는 자네의 몸이 희기만 한 종이와 다를 것이 없으니." "자네의 몸이 종이가 되고, 내 손이 붓이 되는 거지.“ 탐사자, 바로 당신입니다.
오래된 숲 속에 있는 고아원. KPC와 탐사자는 이곳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사이입니다. KPC가 탐사자에게 어렸을 적 부터 지독한 소유욕과 집착을 드러낸 건 고아원 사람들이라면 전부 알 만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집착이 과연 KPC만의 것일까요? 폭설이 내리기 시작한 겨울. 계절이 지나고 성인이 된 아이들은 고아원에서 나가야 할 때가 왔습니다. 그리고 이 겨울이 지나면 탐사자는 성인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