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어느 저녁이었습니다. 젖은 생쥐 꼴로 달려들어 온 우체부가 내놓은 소식은 일주일 째 이어진 궂은 날씨보다 더 충격적이었죠. -경, 실족으로 사망. 아, 그는 분명 당신의 아버지입니다. 어머니의 재혼으로 이어져, 피가 섞이진 않았다지만.. 분명 아버지, 가족이지요. 어지러움에 휘청이는 어머니를 붙잡아 위층으로 올려보내면, KPC가 담담한 목소리로 말을 걸어옵니다. 그는 묘하게 올라간 입꼬리로 말합니다. “ 장례를 치러야겠네요. 그렇죠, 탐사자? “
아직은 쌀쌀한 초봄, 기분 전환 삼아 혼자 여행을 다녀온다고 했던 리히터는 여행 일정이 다 지나도 돌아오지 않습니다. 먼저 연락이 왔던, 당신이 연락을 보냈건 돌아오는 대답은 이렇습니다. 지내보니 좋은 곳 같아서, 여기서 살기로 했어. 아예 이쪽으로 이사해서 그곳에 있는 짐은 모조리 버리고 여기서 새로 살거야. 앞으로 보기 힘들겠네. 갑작스러운 결정입니다. 이렇게 대책 없는 결정을 할 사람은 아니었는데요. 당황한 당신은, 시간을 내서 직접 그곳에 방문해보기로 합니다. 그곳이 어떤 곳인지 확인해보기 위해서던, 적어도 얼굴 보고 인사는 해야 하지 않겠냐는 마음이던. 떠나는 길에는 얕은 비가 내립니다.
1학년을 보낸 여러분은 이제 어엿한 2학년 학생입니다. 겨울을 맞이하여 성 이그문트 학교의 축제중 하나인 [인비에르노]의 준비로 분주합니다. 축제에 참가하여 콘테스트에 우승하고, 시합에 참여하여 MVP가 되세요. 무도회에 참여하여 학생들의 인기를 얻어 퀸과 킹이 되세요! 그리고 그런 여러분은 "그"의 부름에 또다시 한 곳에 모이게 됩니다. 또 이 학교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걸까요? 우리는 무사히 졸업 할 수 있을까요? 이곳은 정말 안전한 학교가 맞는걸까요?
사연국嗣聯國 황실 직속 최고의 화백 KPC. 그의 화폭이 한 켠의 극락 같고, 때로는 나락 같으며, 흐드러지는 낙폭의 흐름이 마치 한 떨기 연꽃 같다 하여 붙여진 호 연제莲帝, 연꽃의 왕. 황제가 그를 어여삐 여겨 친히 제왕의 호를 직접 지어 하사하였으니, 황궁 안 그의 손끝이 닿지 아니한 곳이 없어 처마 끝부터 마당 앞까지 찬란한 한 무리의 연꽃 같았습니다. 그러나 KPC에게 있는 한 가지 단점이라면, 천재의 광기가 언제나 그렇듯이, 바로 습작을 언제나 사람의 몸 위에 해야한다는 것. 그 사람의 몸마저 아무 몸을 쓸 수 없어, 온 나라에서 황명으로 신분에 상관 없이 아름다운 이를 모아 직접 제 도화지를 고릅니다. 그리고 이번 KPC가 직접 고른 이가……. "그리 긴장할 것 없네, 내게는 자네의 몸이 희기만 한 종이와 다를 것이 없으니." "자네의 몸이 종이가 되고, 내 손이 붓이 되는 거지.“ 탐사자, 바로 당신입니다.
오래된 숲 속에 있는 고아원. KPC와 탐사자는 이곳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사이입니다. KPC가 탐사자에게 어렸을 적 부터 지독한 소유욕과 집착을 드러낸 건 고아원 사람들이라면 전부 알 만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집착이 과연 KPC만의 것일까요? 폭설이 내리기 시작한 겨울. 계절이 지나고 성인이 된 아이들은 고아원에서 나가야 할 때가 왔습니다. 그리고 이 겨울이 지나면 탐사자는 성인이 됩니다.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범인을 색출해내는 기술도 날로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웬만한 범죄자는 단 한 번의 실수로도 감옥에 들어가기 일쑤죠. 경찰의 눈을 피해 음지에서 기어 다니는 죄 많은 그들…… 아, 물론 동정하는 건 아니에요. 정의로운 신입 형사인 당신에게 죄는 뿌리 뽑아야 할 악덕이며, 악당은 혼쭐을 내줘야 할 불량 씨앗이니까요. “그런데, 벌써 몇 번째 검거에 실패하는 게 가당키나 하냔 말이야!” 쾅, 상사가 책상을 크게 내리치며 분통을 터트립니다. 책상 위에는 오늘 아침에 발간된 따끈따끈한 신문이 펼쳐져 있습니다. 1면에 들어간 것은 우리 모두 알고 있는 그 유명한, 팬텀 블루 미스트의 화려한 예고장입니다. 어렵게 꼬아놓은 퀴즈나 수수께끼도 없이, 정정당당하게(이 말을 써도 괜찮을까요?) “몇 월 며칠 몇 시 몇 분, 어느 장소에서 보아요!” 발송된 예고에는 언제나 그렇듯 올리브색 안개꽃이 동봉되어 있었습니다. “이왕 친절하게 예고장을 보낼 거라면 뭘 훔쳐 가는지도 말해달라고!” 그렇습니다.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범인을 색출해내는 기술도 날로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웬만한 범죄자는 단 한 번의 실수로도 감옥에 들어가기 일쑤죠. 경찰의 눈을 피해 음지에서 기어 다니는 죄 많은 그들…… 사이에서도, 경찰을 우롱하며 훨훨 날아다니는 푸른 안개의 괴도! 이번에는 꼭, 반드시…… 그를 붙잡아 보이겠어요!
바닷물이 복사뼈를 적실 때면 꼭, 파도가 입맛을 다시는 것 같았다.
여러분은 성 이그문트 마법학교의 신입생입니다. 탐사자 여러분들은 원하는 교수님의 수업을 듣고 출석 일자를 채워 시험을 보게되면 새로운 마법 주문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당신의 작은 동물 친구와 넓은 학교를 탐험하고, 수업을 듣고, 학교의 축제에 참여 할 수 있습니다. 성 이그문트 마법학교는 아주 안전하며 여러분을 언제나 지켜줄 것입니다. 안 전 하 게 ? 행운을 빕니다.
람피온의 저택에 흐드러진 여름 장미를 본 적 있니? 사시사철 피어있는 붉은 꽃들은 사실 시체를 숨기기 위해 심은 거래. 장미 뿌리 아래에는 죽은 람피온의 시체가 묻혀있다는 거지. 그곳의 여름 장미가 유난히 생생한 건 피를 마셨기 때문이라더라. 피 냄새와 장미 냄새가 섞여 혼절할 지경이래. 거짓말 아니냐고? 모르는 소리. 내 말을 믿지 못하겠다면, 눈을 들어 거리를 살펴보렴. 그 어디에도 10살을 넘은 람피온은 없다는 게, 가장 확실한 증거란다.
「청춘! 이 곳은 수많은 젊은이들이 모이는 밤이 아름다운 도시 방콕입니다. 어디로 가야 할 지 모르겠다면 “방콕 호텔 바캉스” 책자를 참고해주세요.」 여행 3일차, 잠에서 깬 카나메의 머리는 몽롱합니다. 기억을 더듬어서 어젯 밤으로 돌아가면… 술을 엄청 마시고 치아키랑… 치아키랑… 뭐했죠?